외상 후 성장 (Post-Traumatic Growth) 이라는 개념이 있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관찰되는 행동, 정서적 특징 등 외상 이후에 발생하는 부적응 현상에 관한 논의가 외상에 관한 초기 연구의 주를 이루었다(Van der Kolk, 1994). 그러나 외상을 경험한 모든 이들이 부적응 상태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외상을 경험한 이후에 외상을 경험하기 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삶에서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Tedeschi와 Calhoun(2004)에 의해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으로 명명되었다.
외상 후 성장이란 외상을 겪은 후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관에서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고 자기수용의 내적인 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거나 삶의 이유에 대한 영적인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Tedeschi, Cann, Taku,Senol-Durak, & Calhoun, 2017).
출처 : 강은하,신현숙(2023).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학연구 제30권 11호.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경험하기 전에는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기도 한다는 개념으로 최근의 연구 및 임상 현장에서는 트라우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내적인 힘을 키워내도록 돕는 리소스 작업이 일반화되어 있다. 국내에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체자각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성장의 관계를 밝힌 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연구는 신체 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해당 논문 p6)
1. 외상 자각
- 외상 경험에 대해 자각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최근 일주일간 느끼는 심리적 고통 수준이 외상 후 성장에 보다 영향을 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2. 정서인식 명확성
-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할수록 외상 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를 잘 인식하여 표현할 수 있을 때 심리적인 고통을 완화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된다.
3. 신체자각
- 신체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자각하고 수용하여 자기 신체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자기 신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다차원적인 의미를 지닌 개념이다.
해당 논문에서는 정서인식명확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제하여도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다루고 있다. 조금 풀어 쓰자면, 정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외상 후 성장에 주는 영향력을 넘어서서 심리적인 고통을 느낄 때의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과 본인의 몸을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 외상 후 성장에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외상을 경험한 연구 참여자 125명의 시기별 외상 자각 수준('트라우마를 경험한 당시'와 '최근'에 느끼고 있는 심리적 고통의 수준), 정서인식명확성, 신체자각,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고 그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정서인식명확성의 영향력을 배제하더라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곧 신체감각을 기반으로 한 외상 치유 기법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신체 감각과 심신의 안정을 느끼는 것이 외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중요한 회복 요인임을 알려준다.
"신체 감각을 느끼면서 몸을 안전하게 자각하는 경험은
트라우마 치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외상 치유 분야에서는 신체를 기반으로 정서와 사고의 변화를 도모하는 상향식(bottom-up)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원정언, 2018). 외상을 경험한 이후 외상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체자각(body awareness)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도 상향식 방법의 일환이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현재의 신체감각을 자각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외상이 발생한 그 당시에 경험한 신체반응(예: 두근거림, 떨림, 얼어붙음 등)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Van der Kolk, 1994).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을 통해 확인해 보니 신체자각을 하는 동안 더욱 활성화되는 대뇌피질 하부에 위치한 섬엽(insula)의 활성도가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경우 외상을 경험하지않은 사람들보다 낮았다(Pollatos, Schandry, Auer, & Kaufmann, 2007). 이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뇌의 기능에도 이상을 보이며 외상을 경험한 이후에 신체감각을 자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강은하,신현숙(2023).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학연구 제30권 11호.
외상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초기 문헌들은 외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이나 위장 질환 증상 같은 질병에 주목하였다(Langford et al., 2018). 최근의 PTSD 치유에 관한 연구에서는 외상으로 인하여 저조해진 신체자각력의 회복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유나래, 박성현, 2016).
상담 현장에서도 활용되는 안구 운동 민감소실 재처리기법(eye movement desensitization reprocessing: EMDR),observed experiential integration(OEI), 트라우마 해소 운동(trauma releasing exercises: TRE), somatic experiencing(SE) 등 신체자각을 기반으로 한 기법들이 PTSD 증상과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Bradshaw, Cook, & McDonald, 2011; Heath & Beattie, 2019; Kuhfuß, Maldei, Hetmanek, & Baumann, 2021; Vagnini, Grassi, & Saita, 2023).
최근 한 국외 연구에 의하면, 신체감각을 자각하는 것이 외상을 겪은 성인들이 외상 경험 후에 보이는 긍정적 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Sattari, 2022).
출처 : 강은하,신현숙(2023).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청소년학연구 제30권 11호.
신체자각 항목의 하위 변수인 감각자각, 감각수용, 주의조절, 심신연결성지각, 감각복귀,신뢰 중 외상 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각복귀와 신뢰는 각각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의미한다.
- 감각복귀 :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면서 심리적 고통을 조절하는 것
- 신뢰 : 신체를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자신의 신체 경험을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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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외상자각 수준과 정서인식명확성의 영향을 통제한 이후에도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신체자각을 기반으로 한 외상 치유 기법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신체감각과 심신의 안정을 느끼는 것이 외상을 경험한 이들의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을 지지한다(유나래, 박성현, 2016). 또한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Sattari(2022)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특히, 신체 자각의 6개 하위요인 중에서 감각복귀와 신뢰가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감각을 자각하여 정서를 조절하거나 자신의 신체가 안전하다고 믿을 때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Levine(2014)도 자신의 신체가 안전하다고 느낄수록 교감신경 조절 능력이 수월해져 외상으로부터의 회복이 더욱 가능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출처 : 강은하,신현숙(2023).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학연구 제30권 11호.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신체 감각을 느끼고 조절해나가며 몸을 안전하게 느끼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TRE는 트라우마 해소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만큼 위 논문에도 언급된 감각복귀와 신뢰를 직접적으로 주요 요소로 다루고 있다.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안전하게 느끼는 범위에 있도록 경험을 조절하는 것은 TRE에서 배우게 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신경계의 과각성 상태를 Re-Processing하여 몸을 안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라우마 치유 뿐 아니라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에 있어서도 신체를 안전하게 자각할 때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서 '적절하게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더욱 잘 발휘하게 된다.
논문 저자 | 강은하 (Provider 자격 과정), 지도교수 신현숙
글 | Provider 김은경
외상 후 성장 (Post-Traumatic Growth) 이라는 개념이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경험하기 전에는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게 되기도 한다는 개념으로 최근의 연구 및 임상 현장에서는 트라우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내적인 힘을 키워내도록 돕는 리소스 작업이 일반화되어 있다. 국내에 <여자대학생의 정서인식명확성과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체자각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성장의 관계를 밝힌 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연구는 신체 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해당 논문 p6)
1. 외상 자각
- 외상 경험에 대해 자각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최근 일주일간 느끼는 심리적 고통 수준이 외상 후 성장에 보다 영향을 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2. 정서인식 명확성
-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할수록 외상 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를 잘 인식하여 표현할 수 있을 때 심리적인 고통을 완화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된다.
3. 신체자각
- 신체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자각하고 수용하여 자기 신체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자기 신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다차원적인 의미를 지닌 개념이다.
해당 논문에서는 정서인식명확성이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제하여도 신체자각이 외상 후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다루고 있다. 조금 풀어 쓰자면, 정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외상 후 성장에 주는 영향력을 넘어서서 심리적인 고통을 느낄 때의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과 본인의 몸을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 외상 후 성장에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외상을 경험한 연구 참여자 125명의 시기별 외상 자각 수준('트라우마를 경험한 당시'와 '최근'에 느끼고 있는 심리적 고통의 수준), 정서인식명확성, 신체자각,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고 그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정서인식명확성의 영향력을 배제하더라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곧 신체감각을 기반으로 한 외상 치유 기법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신체 감각과 심신의 안정을 느끼는 것이 외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중요한 회복 요인임을 알려준다.
"신체 감각을 느끼면서 몸을 안전하게 자각하는 경험은
트라우마 치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신체자각 항목의 하위 변수인 감각자각, 감각수용, 주의조절, 심신연결성지각, 감각복귀,신뢰 중 외상 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각복귀와 신뢰는 각각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의미한다.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신체 감각을 느끼고 조절해나가며 몸을 안전하게 느끼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TRE는 트라우마 해소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만큼 위 논문에도 언급된 감각복귀와 신뢰를 직접적으로 주요 요소로 다루고 있다.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안전하게 느끼는 범위에 있도록 경험을 조절하는 것은 TRE에서 배우게 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또한 신경계의 과각성 상태를 Re-Processing하여 몸을 안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라우마 치유 뿐 아니라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에 있어서도 신체를 안전하게 자각할 때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서 '적절하게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더욱 잘 발휘하게 된다.
논문 저자 | 강은하 (Provider 자격 과정), 지도교수 신현숙
글 | Provider 김은경